그녀는 엉뚱합니다 　　방금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처럼　　 　　개그에 소질은 없는 것 같은데 　　사람들을 잘도 웃깁니다　　 　　그리고 　　사람들이 웃으면 　　그녀도 수줍게 따라 웃습니다　　 　　빗물이 내려와 　　가로등 빛에 물 드는 것처럼　　 　　그녀는 　　마주보는 사람과 　　마주보는 세상에 　　순수하게 젖어 듭니다　　 　　그저 　　노래일 뿐인데 　　가사일 뿐인데　　 　　슬픈 노래를 부르고 나면 　　며칠을 시름합니다　　 　　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　　노래를 사는 그녀입니다　　 　　가사의 느낌을 내는 게 아니라 　　가사를 살아 버리는 그녀입니다　　 　　지난 5년　　 　　정말 궁금합니다 　　어떤 노래로 　　어떤 가사로 살았는지　　 　　한 해의 끝! 　　그녀와 마주보기를 하면 　　아름다운 시작이 될 겁니다　　 　　오래 기다리셨습니다 　　다시, 그녀가 노래합니다